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#독서후기6 - 새벽까지 희미하게 / 정미경 ★★★★☆
다음에 또 오자. 막 빠져나온 세차 기계를
되돌아보는 금희에게 무심코 말했을 때 그녀의 대답은 뜻밖에 단호했지
다음, 다음이란 없어
-못-
시간 엄청 걸리긴 해요. 조금만 타협하면 진도도 빠르고 편해 지는거 아는데
그냥 다 만들어요. 제 손이 이래요. 찍히고 데고 피가 나고, 하고 있을땐 몰라요.
제가 현실에서도 많이 무뎌요. 원래 무뎠나?
그렇기도 했겠지만 둔감해지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굴곡이 좀 있었으니까
-새벽까지 희미하게-
지나온 삶에서, 우연히 다가온 따뜻하고 빛나는 시간들은 언제나 너무 짧았고
그 뒤에 스미는 한기는 한층 견디기 어려웠다.
그랬다 해도, 지금 이순간의 따뜻함을 하찮게 여기고 싶지 않다.
-장마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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